1992년 3월 22일 밤 서울의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전국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스물네 살의 청년 이지문 씨가 중대한 발표를 했다. 군 부재자 투표와 관련해 일부 부대에서 국군기무사가 개입해 공개기표·중간 검표 등의 선거부정 행위를 자행했다는 것이다.
당시 육군 9사단 28연대 보병 소대장이었던 이씨에 따르면 '남북대화를 하려면 30% 지지로는 북한이 상대하지 않으려 하니 여당이 압도적 지지를 받아 정치적으로 안정을 이뤄야 한다'는 내용의 정신교육이 계급별·중대별로 있었다는 것.
그 결과 일부에서 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기표가 이뤄지고 부재자 투표지 발송을 맡은 기무사 파견대가 서신검열기로 투표내용을 표본조사했다. 현역 장병 56만여 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자행된 선거부정 행위.
총선을 앞두고 국방부가 군 부재자 투표를 위해 중대급 단위에 기표소를 설치하고 투표함에는 선관위 규정에 따라 완벽한 잠금장치를 하도록 밝힌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이날의 폭로로 인해 군부대 내에서 부정선거는 그 설 자리를 잃게 됐다.
한 내부고발자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624년 이괄, 부하장수 기익헌·이수백 등에게 피살 ▲2002년 40년 만의 최악의 황사로 초등학교, 유치원 임시 휴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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