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학습' 효과…박물관 어때요?

입력 2006-03-21 07:28:13

월 2회로 늘어난 주 5일 수업 때문에 학부모들은 주말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늘어났다. 이럴때 가까운 박물관을 찾아본다면 나들이 효과에다 학습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 하지만 무턱대고 찾기보다는 사전 준비가 조금 필요하다. 대구 인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박물관 정보를 모아봤다.

△국립대구박물관

교육부는 올해 토요휴업일을 2회로 확대하면서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전국 12개 국립 박물관을 토요휴업일에 무료 개방키로 했다. 국립대구박물관 역시 무료 개방되는 곳 중 하나.

수성고 황금동 범어공원지구 안에 있는 대구박물관은 대구·경북지역의 특색있는 문화유산을 보존·연구·전시하는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지난 1994년 개관했다. 고고전시실, 미술전시실, 민속전시실 등 늘 열려 있는 세 개의 전시실과 한 개의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유물을 보관하는 두 개의 수장고와 각종 문화강좌 및 문화예술 공연행사가 열리는 강당(360석)을 갖추고 있다. 또 토기만들기, 탁본만들기 등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실(50평)과 역사·문화예술과 관련된 도서를 갖춘 문화사랑방, 전통염료식물원, 전통약초학습장, 우리곡식학습장, 시문학동산, 천자문학습장, 들꽃산책길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가족들의 하루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단순히 문화재를 관람하는 수준이 아니라 직접 우리 문화를 체험하고 궁금증을 해결하는 모든 활동이 한 곳에서 가능하다. daegu.museum.go.kr

△대가야박물관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에 위치한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의 역사와 유물은 물론이고 이들 문화를 바탕으로 역사를 이어온 고령 지역의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전문 박물관. 대가야왕릉전시관과 대가야역사관 2곳으로 구성돼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규모 순장 무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왕릉전시관.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부장품의 종류와 성격 등이 실물 크기로 재현돼 있다. 또 대가야역사관에는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고령 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한 설명과 유물전시는 물론 대가야토기 퍼즐놀이, 탁본 및 인쇄, 민속품 체험 등을 통해 여러 가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박물관 관람 후 산책 삼아 뒷산에 펼쳐진 고분군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방문할 때는 대가야가 존재했던 시기가 언제쯤이고 어떤 문화를 가진 국가였는지에 대한 지식 정도는 찾아보고 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고구려·신라·백제의 삼국시대 초기에 등장한 낙동강 하류지역 여러 연맹 국가의 총칭. 그 중 대가야는 고령 지역에 터전을 두고 5세기 이후 농업에 유리한 입지조건과 제철(製鐵)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중심지로 떠오르기도 했으나 562년 신라의 침입으로 멸망했다. 국사책이나 인터넷 백과사전 등을 통해 연맹국과 삼국의 차이점, 순장 풍습 등 어려운 단어에 대해 사전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054)950-6071~3 www.daegaya.net

△대학박물관

계명대 행소박물관은 다음달부터 토요일에도 시설을 개방한다. 계명대 성서캠퍼스 안에 자리잡은 행소박물관은 계명 역사자료실과 구석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의 제1전시실,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제2전시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조선시대 양반가옥을 복원해 놓은 계명한학촌과 계명서당과 연계한 문화투어코스를 둘러본다면 하루 체험학습으로 탁월하다.

계명대 성서캠퍼스 인근 주민은 박물관 회원으로 가입하면 여러 모로 유익하다. 박물관대학, 문화유산답사회, 문화재연구반, 자원봉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각종 이벤트, 메일링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학교 내는 유료 주차이므로 행소박물관을 찾을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일요일은 휴관일이다. 053)580-6992 http://museum.kmu.ac.kr

경북대 박물관은 주말 이용이 불가능하다. 대신 '월파원'이란 이름의 야외전시장은 언제든지 일반인들이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야외전시장은 4천여 평 규모로 문인석상, 석조부도, 삼층석탑 등 100여 점의 석조물과 고분 및 지석묘 등을 이전·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기타 박물관

그 외에도 달서구 상인동의 월곡역사박물관(053-642-5516), 중구 삼덕동의 건들바우 박물관(053-421-6677), 중구 달성공원 내 향토역사관(053-606-6420), 중구 화전동의 한국영상박물관(053-425-7811), 약전골목 안의 약령시전시관(053-253-4729) 등이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