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문턱에서 탈락한 한국대표팀의 이승엽(30.요미우리)이 "룰(규정)이 잘못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19일 일본과 준결승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원래 목표인 4강에 진출해 만족한다. 오늘 일본에 졌는데 이미 2승을 거뒀기 때문에 일본에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했다. 6승1패를 거뒀으나 룰이 잘못돼 탈락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야구를 함부로 보지 못하게 했다는 점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이날 패배에 대해 "중심 타선에서 안타를 못 쳐 한국에서 열성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면목이 없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팀을 위해 이번 WBC에서는 개인을 버렸다고 말한 이승엽은 "한국이 미국과 일본에 실력은 떨어지지만 좋은 선수, 좋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일본을 두 번이나 이기는 등 결실을 냈다. 화합과 뛰어난 정신력으로 4강을 이뤄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5홈런, 10타점을 올리며 WBC 두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승엽은 미국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외국 언론을 안 믿는다. 완전히 메이저리그 진출이 결정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3년 전 빅리그 진출을 추진할 때 턱없이 낮은 몸값을 제안받았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승엽은 "이제 한국 야구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가 아니고 세계에서도 중하위권이 아니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고 힘줘 말한 뒤 "국민들도 한국 야구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다만 한국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미국이나 일본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야구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세계에서 한국이 제일 좋은 팀'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까지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20일 미국을 떠나 일본에 도착한 뒤 곧바로 요미우리에 복귀하는 이승엽은 "오늘 일본전에서 못하는 바람에 하라 다쓰노리 감독님께 별로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며 웃은 뒤 "이제 팀에서 주전 자리를 따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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