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신비의 섬 '왕돌초'

입력 2006-03-18 09:53:53

전체면적 약 15k㎡ 어종 풍부한 '황금어장'

왕돌초는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거대한 수중 암초다. 제주도 남단 전설의 섬 이어도처럼 동해안 어민들 간에 구전으로 전해져왔으나 1900년대 초 일본과 러시아 군함들이 오가면서 항해 안전에 위험한 암초 해역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3개 수중 봉우리로, 남북으로 길게 돌출된 왕돌초는 서쪽은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반면 동쪽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크기는 남북으로 6~10km, 동서로는 6km 남짓하며 전체면적은 약 15k㎡이지만 북쪽에서 내려오는 북한해류와 남쪽에서 북상하는 대마해류가 모두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어족자원이 풍부한 황금어장이다.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은행게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종이 다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2003년 10월엔 본사 취재팀이 왕돌초 해역 폐그물 인양작업에 참가했다 '두꺼비게(hyas coarctatus)' 수컷 한 마리를 처음으로 발견해 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얕은 곳이 5m 밖에 안돼 항해선박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초(礁)는 암초(暗礁)를 의미하는 것으로, 항해 안전에 위협을 주는 수중 장애물을 일컫는 말이어서 일부 학자들은 순수 우리말로 수중 바위를 뜻하는 '짬'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3년 왕돌초에 25m 높이로 등대 역할을 겸하는 다목적 항로표지 시설과 함께 풍향. 풍속. 파고 등을 측정하는 8종의 해양관측장비를 설치했다.

울진·황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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