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이해찬 전 총리의 후임 인선과 관련, 총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분권형 국정운영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다. 인선 시기도 5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미뤄지는 게 아니라 이달 중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과 이 전 총리가 일해온 시스템을 유지하는, 즉 책임을 지고 총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분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임기 후반 레임덕을 차단할 수 있는 정치적 무게를 갖고 있는 인사,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확히 파악해 추진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정부 부처 장악력도 갖춘 인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결국 관리형 총리역할을 떠맡게 될 일반 관료 출신들은 후보군에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같은 잣대들 중 어느 쪽에 노 대통령 의중이 더욱 실리느냐에 따라 최종적인 인선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전·현직 핵심 참모들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병준 정책실장과 박봉흠 전 정책실장 등이 우선 거명되고 있다. 김대중 정부 당시 공정거래위원장과 기획예산처 장관, 경제부총리 등을 역임하고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지낸 전윤철 감사원장도 꼽힌다.
그러나 이들 인사로는 레임덕 차단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중량급 정치인들을 물색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의 당의장 출신들인 문희상 의원과 임채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원내대표 등을 거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들 인사에 대해서는 야당 측에서 지방선거에서의 공정성 문제를 쟁점화할 수있으나 청와대 측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앞둔 상황인 만큼 누가 총리가 되든 야당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정면돌파도 할 수 있다는 쪽으로 가닥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각은 또 후임 지명 시기를 굳이 지방선거 이후로 미룰 필요가 없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물론, 행정공백 장기화에 따른 비난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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