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을 펼치면 '착공' '준공' '개통'이나 '○○지역 일대 대규모 개발' '○○지역 신도시 건설' 등의 내용이 유난히도 많다. 이런 류의 기사는 중앙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또 보도자료 제공처가 각 자치단체이고 관련 사진의 한가운데에는 예외없이 자치단체장이 서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재 도전하는 현직 단체장들이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선거용'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 없는 부분이다. 진행중인 것은 선거전에 준공해 주민들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도록 하기 위해 완공이나 개통 시기를 선거에 임박해서 잡고, 새 사업 계획 역시 이 시점에서 발표해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극대화하려는 '현직 프리미엄'을 한껏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포항은 전혀 딴판이다. 흔해빠진 준공식이나 착공식도 없고, 미사여구로 장식된 새로운 계획도 없다. 모든 행정이 지극히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삐뚤게 보면 정체됐고 기(氣)가 빠진 듯 하다.
정장식 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으니 행정이 선거판에 뛰어들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시청 간부들은 "선거한다고 유난을 떨기 보다는 내실있게 차근차근 업무를 진행하는 게 행정기관의 본연의 자세"라고 말한다. 다른 지역, 특히 현직이 재출마 하는 곳에서 신규 사업으로 터뜨리고 있는 상당 부분이 '속빈 강정' 즉 선거용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포항 시민들의 해석은 제 각각이다. 선거용이라도 좋으니 준공도 하고, 착공도 하고, 미래비전도 제시해야 도시에 활기가 돌지 않느냐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쳐진다는 느낌은 있지만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행정을 추진하는 게 맞다는 시각도 많다.
일상적인 행정추진을 두고 '시정공백'으로 보는 게 맞는 지, 억지로 떠벌리고 부풀려 '선거용 행정'을 해야 하는 것이 옳은 지 도무지 헷갈린다.
박정출·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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