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 월드컵] 주목! 이 선수-⑩디디에 드로그바

입력 2006-03-16 10:32:21

2월 중순 열린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 선정 투표에서 카메론의 사무엘 에토(25· FC바르셀로나)가 디디에 드로그바(28·첼시)를 단 두 표 차로 누르고 3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되었지만 두 선수간의 최고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드로그바가 조국 코트디부아르를 사상 처음 월드컵무대 본선에 올려놓은 반면 에토의 조국 카메룬은 독일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지 못했다.

188cm, 84kg의 드로그바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거친 몸싸움에 능하며 골 감각도 탁월한 스트라이커로 월드컵 예선에서 9골을 터뜨리며 코트디부아르의 월드컵 본선을 이끌었다. 최근 끝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서 코트디부아르는 드로그바의 맹활약으로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안드레이 세브첸코(30·AC밀란)의 존재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가볍게 볼 수 없듯이 드로그바가 있는 코트디부아르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함께 코트디부아르가 속한 C조가 '죽음의 조'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크나큰 영광을 조국에 선물한 드로그바는 정작 5살때 모국을 떠나 프랑스로 이주했다. 많은 아프리카 젊은이들이 축구를 성공의 수단으로 삼은 것처럼 드로그바도 어릴때부터 축구공을 차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그의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체력 덕분에 오른쪽 윙백 자리를 맡았다. 많은 작은 클럽들을 전전하다 그는 프랑스 2부리그에 속해있던 르망을 거쳐 갱강에 안착했다. 갱강에서 2002-2003시즌 17골을 터뜨려 주목을 받았던 그는 당시 포르투갈의 FC포르투 감독이었던 조제 무링요의 관심도 받게 된다.

다음 시즌 올림피크 마르세유로 옮긴 드로그바는 35경기에서 18골을 터뜨렸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그는 2004년 여름 그를 눈여겨봤던 무링요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잉글랜드 리그 역사상 세번째로 많은 2천4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첼시행을 선택한다. 호화구단 첼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골잡이로 성장한 그는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서 팀 동료인 아뤼나 딘다네(RC랑스)와 완벽한 호흡을 이루며 골 사냥에 나선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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