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학력 지역 편중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 취재팀이 2006학년도 대학진학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합격생 10명 중 7명, 의학·한의학 계열 합격자 10명 중 8명이 수성·달서구 소재 학교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학력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수성구·달서구 편중
한 사립고 진학 담당교사는 취재진에게 "전화를 잘못한 것 같다. 우리 학교는 서울대나 의대 쪽 자원(지원자)이 없으니 수성구 쪽으로 알아봐라"고 말할 정도였다. 일부 교사들은 자신들의 학교를 '저학력 지역', '하향평준화된 학교'라며 "이쪽 지역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올해 대구에서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은 모두 231명. 이들 학생 중 수성구·달서구 소재 학교가 서울대로 68.4%(158명)를 보냈다. 특히 경신고가 21명, 덕원고가 20명, 대륜고가 18명을 보내는 등 이들 3개교가 수성구에 위치한 학교 전체 입학자(120명)중 절반(59명, 49.1%.)가까이를 차지했다.
중구 13명(5.6%), 동구 6명(2.6%), 서구 5명(2.2%), 남구 25명(10.8%), 북구 23명(10%) 달성군 1명(0.4%) 등의 입학자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수성구의 1개 고교가 구(區)전체 학교 입학자 수를 합한 것보다 더 많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편중현상을 보여줬다.
수성구 소재 고교는 12곳(19.3%)에 불과하지만 서울대·의학계열 합격자 수가 대구지역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등 기형적인 형태였다.
대구 62개 일반계 고교 중 10곳이 올해 서울대·의학계열에 단 1명도 보내지 못했다.
■의학계열 과열양상 여전해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의대·치의예·한의대의 경우 쏠림현상이 훨씬 더 심했다. 수성·달서구 소재 고교에서만 286명을 보내는 등 전체 합격자 348명 중 82.2%를 차지했다.
특히 수성구 소재 학교의 경우 모두 237명의 입학자를 내는 등 수성구의 의학계열 선호현상이 가장 극심해 학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성구에서 가장 많이 입학시킨 곳은 경신고(50명)였고 다음으로 대륜고 41명, 오성고 36명, 능인고 29명 순이었다. 한 학교에서 보낸 숫자가 중구, 동구, 서구, 남구 소재 학교에서 보낸 의학계열 합격자 전부를 합한 수(37명)보다 많은 셈이다. 대구에서 17개 고교가 단 한명의 예비 의사·한의사도 내지 못했다.
한 입시담당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1, 2학년 때에는 공대·자연대를 희망했다가도 입학원서를 쓸 때면 부모, 주위의 권유에 따라 의대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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