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핵심사업 담당부서 걸핏하면 인사?

입력 2006-03-14 10:10:41

대구시의 핵심사업인 대구테크노폴리스와 혁신도시 조성 담당 부서에 대한 대구시의 행정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사업은 대구시가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으로 판단,'올인'하고 있는 핵심 사업들로 시가 틈날 때마다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속한 조성을 독려하고 적극적인 시민 협조를 바라는 분야.

이들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시는 지난 1월 말 테크노폴리스추진단과 공공기관이전지원단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이들 부서에 대한 잦은 인사와 사무실 배치문제로 시청 안팎에서는 이들 사업에 대한 의지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적잖다.

우선 조 시장은 지난 1월 말 임명한 테크노폴리스추진단 단장(서기관급)을 소방방재청장 비서실장으로 보냈다. 추진단 신설 뒤 임명한 단장이 한 달여만에 자리를 떠난 것. 이임한 단장은 테크노폴리스 업무를 한창 공부하다 자리를 옮긴 셈.

또 이 추진단을 사실상 지휘하는 과학기술진흥실장(부이사관급) 인사도 파행이었다. 지난 1월 24일 부임한 실장이 한 달여 만에 기획관리실장으로 옮겼고 그 후임 인사는 시장 결재까지 올라갔다가 별다른 설명도 없이'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시는 10여 일 뒤인 13일 소방방재청 혁신기획관을 후임으로 발령냈는데, 시는 "신임 실장이 재난 심리와 방재산업 전문가여서 시가 추진하는 방재산업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임 실장은 1992년 5월부터 9월까지 대구시 공무원교육원 교수부(6급)에 근무한 것이 유일한 대구시 근무경력이어서 테크노폴리스 조성 업무를 처음부터 파악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불과 한 달여 만에 과학기술진흥실장과 테크노폴리스추진단장을 교체하게 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대구테크노폴리스추진단과 함께 혁신도시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출범한 공공기관이전지원단의 행정지원담당(사무관급)도 한 달여 이상 공석이다. 이에 앞서 지원단을 총괄하는 대구시기획관리실장은 지난 1월 말 임명됐다가 선거 출마를 이유로 한 달여 만에 사표를 냈다.

한편 테크노폴리스추진단과 공공기관이전지원단 사무실을 대구시청과 1km 가량 떨어진 대구시 중구 포정동 대구은행 지점건물에 세를 얻어 마련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사무실 배치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추진단과 지원단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물론 대구이전 공공기관 관계자들도 업무지장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 그러나 대구시 측은 "시청 본관 청사가 부족한데다 이 두 부서 경우 현장업무가 많아 시청 밖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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