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락실 위폐' 전국 확산…일당 적발

입력 2006-03-14 10:12:18

1만원권 2천원씩 받고 200장 팔아

성인오락실이 오락기계가 '위폐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인오락실을 대상으로 한 위폐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대구경찰청 수사2계는 1만 원권 위폐를 대량 제작,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팔아 온 혐의로 손모(44·대구 중구)·남모(43·대구 서구) 씨에 대해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초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 작업실을 만들어 놓고 스캐너를 이용, 1만 원권 위폐 306장을 만들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카페 등을 통해 1장당 2천 원씩을 받고 모두 200장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성인 오락실 오락기계가 위폐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착안, 위폐를 만들었으며 성인오락실에서 자신들이 직접 실험해본 뒤 판매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오락실 머니'라는 명칭으로 위폐가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해 왔다.

지난 달 26일에는 대구 북구의 한 성인 오락실에서 1만 원권 위폐 600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40대 중반 남자가 이 위폐를 사용해 이 오락실에서 게임을 한 뒤 오락실에서 받은 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 100여 만원을 챙겨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북구에서 발견된 위폐의 경우, 14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손모 씨 등과는 별개 조직이 만든 것으로 위폐형태가 다르다고 설명했다.한편 전국적으로도 성인오락실에서의 1만 원권 위폐사용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경기도 오산시 한 성인오락실에서 업주 김모(38) 씨가 1만 원권 위폐 914장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오전 10시 쯤에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성인오락실에서 1만 원권 위폐 270장이 발견됐다.

지난 달 25일에는 전남 목포시의 한 성인오락실에서 107장, 지난 1월 17일에는 천안시의 한 성인오락실에서 300여 장이 연이어 발견됐다.경찰은 지난 달 26일 대구 북구에서 발견된 위폐와 목포, 천안에서 사용된 일부 위폐가 오산에서 발견된 것과 일련번호가 같은 점을 중시, 용의자의 신상을 파악해 쫓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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