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브로커 윤상림 씨의 정·관계 로비사건 불똥이 검찰로 옮겨가면서 검찰이 이에 연루된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14일 인척을 통해 윤씨의 수표를 건네 받은 것으로 드러난 황희철(사시 23회) 법무부 정책홍보실장을 대구고검 차장으로 발령내고 후임에 박한철(사시 23회) 대구고검차장검사를 전보했다. 이번 인사는 연루 의혹을 받는 고위 간부가 조사가 끝날 때까지 법무부에 있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검사장급 인사는 대통령의 결재 사안이어서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한 14일이나 늦어도 15일쯤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2월 검사장 승진 전까지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로 근무하면서 윤씨 사건 수사를 비롯해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 행담도 개발의혹 등 각종 대형 의혹 사건을 지휘했으며 검사장 승진과 함께 대구고검 차장으로 발령받은 후에도 황우석 교수 사건 수사지휘를 위해 부임이 늦어지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불과 한 달여 전에 임명한 검사장급 간부들의 보직을 맞바꾸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데 정상명 검찰총장이 13일 윤씨 수표가 황 실장에게 전달된 것과 관련,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2002년께 윤씨가 사용한 100만 원짜리 수표 1장이 당시 평택지청장이었던 황 실장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황 실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직후 경위를 조사했다.
이에 대해 황 실장은 "딸이 고교에 진학했을 때 처남이'컴퓨터를 사라'며 입학 선물로 300만 원(100만 원짜리 수표 3장)을 준 적이 있는데 사업하는 처남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윤씨에게 받은 수표 중 1장이 그 돈에 끼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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