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 월드컵] 주목! 이 선수-리오넬 메시

입력 2006-03-14 10:32:04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 이어 2006 독일월드컵대회에서도 죽음의 조에 속하게 된 아르헨티나는 2002년에 겪은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악몽을 털어내려 하고 있다. 파블로 아이마르(스페인 발렌시아), 후안 리켈메(스페인 비야레알), 에르난 크레스포(잉글랜드 첼시) 등 즐비한 아르헨티나의 스타들은 물론 무섭게 떠오르는 샛별 리오넬 메시(19·스페인 FC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이다.

메시는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다섯번 째 우승을 안기며 급부상했다. 이 대회 7경기에서 6득점, 2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 선수가 된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순식간에 흥분시켰다. 축구에 미친 이 나라 국민들은 메시야말로 디에고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여겼고 마라도나 역시 메시의 출중한 재능을 칭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국민들보다 먼저 그의 재능을 알아챈 건 FC 바르셀로나였다. 13살때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민 온 메시는 바르셀로나 구단의 입단 테스트에서 재능을 선보였고 안달이 난 구단측은 효력이 없긴 하지만 상징적인 의미로 식당 냅킨 뒤에 계약서를 쓰게 하기까지 했다. 2004년 16살의 나이로 스페인 1부리그에 데뷔한 메시는 지난해 5월 17세 10개월의 나이로 데뷔골을 터뜨려 구단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20살이 되기도 전에 세계적 명문 구단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그는 최근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명문 첼시가 두 명의 수비수를 전담 마크시킬 정도로 비상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그가 마라도나의 후신이라고 불린 이유는 170cm, 65kg의 작은 체구도 그렇지만 순간적인 방향 전환 능력과 빠르고 거침 없는 드리블로 그라운드를 안방처럼 헤집으며 탁월한 골 감각까지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의 선배인 하비에르 사비올라(25·스페인 세비야FC) 역시 168cm, 61kg의 체격으로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으며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한때 '제2의 마라도나'로 각광받았지만 이후 부진한 것과 대비된다. 메시는 이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길 기다리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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