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사퇴 꼼수 부리지마!"…한나라당 총공세

입력 2006-03-14 10:44:27

한나라당은 3·1절 골프파문과 관련해 이해찬 총리의 사퇴 여부가 결론나는 14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이 총리가 사의 표명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반드시 이 총리의 사의를 처리해야 한다"며 막판 총공세를 펼쳤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 총리의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고 못을 박은 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만 생각하면서 일반적 상식선에서 판단해야 된다"며 "상식을 뛰어넘는 돌출사건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이 총리 사퇴 수용을 압박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도 "이 총리가 노 대통령의 바람막이로 이용돼 왔다는 점 때문에 상식을 뛰어넘는 역발상으로 호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꼼수를 부린다면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게도 버림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노 대통령이) 장고를 하면서 후보 물색과 후반기 국정운영 등에서 국면전환을 꾀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검찰수사가 이미 진행된 상황에서 신속히 판단하고 국민들이 더이상 소모적으로 정력을 낭비하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 '이해찬 총리골프 진상조사단'은 새로 의혹이 제기된 골프 당일 총리의 동선에 주목하는 등 이 총리 골프파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이 총리의 청와대 방문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이 총리 파문을 최대한 극대화해 지방선거 때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사실 이 총리 골프파문은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야당으로서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최연희 의원 성추행 문제나 지방선거 공천파문 등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가 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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