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시신이 가족의 희망에 따라 고국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묻힐 것이라고 밀로셰비치의 한 변호인이 13일 밝혔다.
또 러시아에서 망명생활중인 아들 마르코가 아버지의 유해 인수를 위해 모스크바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다고 네덜란드 외무부가 말했다.
밀로셰비치 변호사인 젠코 토마노비치는 이날 헤이그에서 기자들에게 "세르비아 정부로 부터 장례식이 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베오그라드에서 열릴 것이란 정보를 방금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은 국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앞서 보리스 다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국장은 명백히 부적절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밀로셰비치의 아들 마르코가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됐음에도 불구, 13일 또는 14 일 아버지의 유해를 요구할 것이라고 토마노비치는 덧붙였다.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마르코 밀로셰비치가 직접 모스크바 주재 자국 대사관에 나타나 비자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그의 비자신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비자를 내줄 것임을 시사했다.
네덜란드 검찰당국은 이날 오전 전날 8시간동안 부검이 진행된 법의학연구소에서 밀로셰비치 시신을 공개했다.
시신 공개는 유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됐음을 의미하지만 그렇다고 사인을 둘러싼 조사가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는 전날 밀로셰비치 사체 부검 및 독극물 검사 1차 보고서를 인용해 그가 흔히 심장마비로 알려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독살설까지 제기되는 등 사인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