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기대 이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서 열린 WBC 준준결승 1조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선발 서재응을 비롯한 마운드의 호투 속에 이승엽이 결승 2점홈런을 터뜨려 2대1로 승리했다. 서재응은 6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산발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구대성-정대현-봉중근-박찬호가 철벽 계투로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4강 진출에 유리한 입장이 됐지만 4강행은 16일 낮 12시 예정된 일본과의 숙명의 라이벌 대결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이 4강으로 가는 길은 미국(14일 낮 12시·에인절 스타디움)과 일본마저 제압, 3전 전승을 거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승엽 홈런-투수진의 황금 계투'로 짜여진 한국의 '승리 방정식'은 너무 단순해 3승을 거두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 중 한 팀을 잡아 2승1패를 하거나 남은 경기에서 모두 져 1승2패로 준결승에 오르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이 미국에 지고 일본을 꺾어 2승1패로 4강에 오르는 것은 가장 흥미진진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한국이 미국을 잡고 일본에 질 경우(멕시코 3패 전제)에는 세 팀이 2승1패로 최소실점을 따져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한국이 미국과 일본에 모두 지고, 멕시코가 일본을 잡을 때도 세 팀이 1승2패가 돼 최소실점에 의해 4강 진출의 운명이 결정된다. 14일 미국전에는 국내파인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선발로 출격한다. 미국전은 어찌 보면 피해갈 수 있는 경기로 볼 수 있으나 손민한이 메이저리그를 주름 잡는 타자들을 상대로 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펼친다면 승부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미국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일본전에 대한 부담의 크기가 달라지겠지만 한국으로선 아시아 라운드 승리에 이어 다시 한번 자존심과 4강 진출을 위해 일본을 꺾어야 할 입장이다.
일본 역시 아시아 라운드에서 한국에 져 일본 전체가 패배의 충격에 술렁였던 만큼 이번 리턴 매치에서는 승리를 벼르고 있다. 스즈키 이치로와 니시오카 쓰요시 등 '키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장점인 기동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경계대상 1호인 좌타자 이승엽을 묶기 위해 스기우치 도시야, 와다 쓰요시 등 좌완투수를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은 14일 새벽 3시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2조 준준결승 2차전에서 선발 오달리스 페레스를 비롯한 마운드의 효율적인 계투와 4번타자 데이비드 오티스의 홈런포 등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쿠바를 7대3으로 물리치고 1패 후 첫 승을 올렸다. 앞서 13일 푸에르토리코는 2조 준준결승 첫 경기에서 도미니카를 7대1로 물리쳤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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