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래카드도 소중한 자원"…포항시 재활용 나서

입력 2006-03-14 09:54:58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폐플래카드가 소중한 자원으로 재생되고 있다.그동안 사용한 후 불에 태우거나 쓰레기매립장에 처리해 왔던 폐플래카드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거쳐 청소용 포대로 태어나고 있는 것.

포항에서는 일주일에 200여 장의 플래카드가 쓰레기화하면서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사정이 이렇자 포항시 청소과와 자원봉사를 맡은 'EM생활환경실천회'가 플래카드 재사용 작업에 나섰다. 매일 수거해도 끝을 못봤던 플래카드가 지난 8일 문을 연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장'을 통해 재활용되고 있다.

청소과는 시내에서 폐플래카드를 수거해 오면 자원봉사자들이 재봉틀을 돌려 청소용 포대를 만들어 낸다. 폐플래카드 1개에서 만들어지는 포대는 3개.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매주 한번씩 하루 4시간 작업으로 만들어 내는 포대는 150여 장에 이른다. 아직은 재봉틀질이 서툴러 생산량이 적지만 숙련되면 재봉틀과 함께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만든 포대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전달돼 거리 청소용으로 쓰여지거나 아파트 단지내 재활용품 수거용으로 활용된다. 결국 플래카드 재활용으로 쓰레기 처리 걱정을 던 것은 물론이고 청소용 종량제마대 비용도 연간 1천만 원가량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시청소과 장재선 재활용담당은 "폐플래카드 재활용으로 도시미관이 깨끗해진 데다 예산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 폐플래카드로 장바구니와 앞치마를 제작하는 등 재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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