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이세돌 춘란배 바둑 8강 진출

입력 2006-03-14 08:05:07

한국 바둑계 투톱인 이창호와 이세돌이 춘란배 8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제6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각각 중국의 천야오예 5단과 뤄시허 9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특히 두 기사의 설욕전 양상을 띠어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창호 9단은 지난해 5월 제10회 LG배 16강전에서 천야오예 5단에게, 이세돌 9단 역시 지난해 11월 제10회 삼성화재배 8강에서 뤄시허 9단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었다.

특히 전날 결혼식을 올리고 중국으로 날아간 이세돌 9단은 속기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당시 삼성화재배의 복사판을 보듯 이날 대국에서도 뤄시허 9단과 '빠른 손 대결'을 벌인 끝에 통렬한 불계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승전보를 보내왔다.

두 기사와 함께 16강에 올랐던 고근태 4단은 중국의 펑 첸 6단에게 백 3집반패를 당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회전에서 거세게 몰아쳤던 중국의 대륙풍은 16강전에서도 어김없이 반상을 강타했다.

한국과 일본의 두 배인 총 10명이 출전해 무려 8명을 2회전에 진출시키는 인해전술을 펼쳤던 중국은 이날 대국에서도 한국에 2패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기사들이 모두 승리해 6명이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1회전에서 출전 선수 5명 전원이 2회전에 올랐던 일본은 이날 전원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6-2의 한중전으로 압축된 8강전은 오는 10월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 (연합뉴스)

◇16강전 결과 (왼쪽이 승자.원안은 백돌과 흑돌)

●이창호 9단(韓) vs ○천 야오예 5단(中) - 흑 불계승

○이세돌 9단(韓) vs ●뤄 시허 9단(中) - 백 불계승

●펑첸 6단(中) vs ○고근태 4단(韓) - 흑 3집반승

○창하오 9단(中) vs ●유키 사토시 9단(日) - 백 불계승

●저우허양 9단(中) vs ○조치훈 9단(日) - 흑 불계승

○후야오위 8단(中) vs ●요다 노리모토 9단(日) - 백 불계승

○구리 7단(中) vs ●고노린 8단(日) - 백 불계승

●씨에허 6단(中) vs ○하네 나오키 9단(日) - 흑 1집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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