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11일과 12일, 기자단은 대구수목원에 다녀왔다. 갑작스런 추위에 망울을 터뜨릴 것 같던 꽃봉오리가 몸을 움츠리긴 했지만, 반가운 새싹들의 세상 구경 취재는 즐거운 일이었다. 청소년 기자단은 지난 11일 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맹훈련을 하고 있는 대구FC의 연습 장면을 지켜보고 박종환 감독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 이른 봄 대구수목원
지난 주말, 바람이 몹시 불어 봄날 같지 않은데도 많은 시민들이 대구수목원으로 봄나들이를 나왔다. 완연히 싹이 돋고 꽃이 피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이럴 때 수목원은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김병도(35) 임업연구사에게 물었다.
그는 "수목원은 단순히 공원 역할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이 구경만 하러 오면 겨울철이나 요즘 같은 이른 봄에는 볼 게 별로 없어요. 그러나 겨울엔 겨울대로 이른 봄이면 봄대로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봄이나 여름엔 잎이 우거져 나무의 생김이나 표피, 전체적인 모습을 잘 볼 수 없는데 반해 겨울철이나 이맘때 수목원을 찾으면 나무의 원래 모습을 잘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목원에 오기 전에 수목원 홈페이지(www.daegu.go.kr/Forestry)를 둘러보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 어떤 식물들이 있는지 살펴보며 관심을 높인 뒤 오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수목원에 오면 약초원, 수생식물원, 분재원 같이 분류별로 나누어진 원별로 관람하는 게 좋다.
많은 식물들이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꼭 필요한 겨울눈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한 학습이다. 꽃봉오리 관찰은 지금 시기가 오히려 적당하다. 봉오리 색깔이나 위치가 나무마다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면 자녀들의 관찰력과 호기심을 키우게 된다. 조금 있으면 잎이 나기 전에 꽃을 피우는 복수초, 노루귀, 개나리, 목련과 같은 나무들을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김 연구사는 "다른 꽃들이 개화하기 전에 서둘러 꽃을 피워 종족을 보전하려는 노력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 대구수목원의 규모
식물원과 수목원의 차이는 무엇일까? 식물을 보고 관찰하는 곳과 나무를 관찰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식물원이란 외국의 개인 정원에서 발전한 것이지만, 현재는 양자 간에 큰 차이가 없다. 대구수목원의 크기는 약 7만4천 평이다. 나무는 약 450종류, 풀은 약 1천300종류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식물 약 5000종 가운데 약 1천750종을 여기서 볼 수 있다. 크기가 넓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준다. 이곳은 원래 쓰레기 매립장이었는데, 1998년에 공사를 시작해 2002년에 완성되었다. 이곳은 1년에 약 120만 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강동원기자(계성초5년)
▲ 대구수목원이 생긴 이유
원래 대구 수목원은 쓰레기 매립장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냄새가 난다고 하여 이전할 것을 시청에 건의하였으나 거절되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오다가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그 위에 수목원을 조성했다. 환경을 개선하여 친환경적인 생태공간으로 다시 조성한 것이다. 약 15m의 쓰레기 위에 2m 정도의 흙, 2m 정도의 모래를 덮었다고 한다. 종이, 캔 등을 재활용하듯이 땅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어 정말 신기하였다. 하지만 자원을 아끼고 재활용하여 쓰레기량을 줄이고 환경을 잘 보존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이주현기자(동산초4년)
▲ 수목원과 봄나무
대구수목원에는 21개의 테마공원이 있다. 침엽수원, 야생초화원, 화목원, 시목원, 활엽수원, 습지원, 잔디광장, 약초원, 약용식물원, 선인장온실, 분재원, 시화원, 무궁화원, 유실수원, 기념식수원, 염료식물원, 철쭉원, 죽림원, 방향식물원, 괴석원, 생태천이관찰원이 있다. 꽃은 여름에 약 80%가 핀다. 봄에 제일 먼저 피는 풀은 복수초와 노루귀이고, 나무는 산수유와 생강나무와 매화나무이다. 매화나무의 정확한 이름은 매실나무이다. 나무는 다 꽃을 피우지만 모두 열매를 맺진 않는다. 그 중 하나가 은행나무이다. 은행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있는데 암꽃은 꽃과 열매를 맺고 수컷은 꽃만 피운다. 제일 신기한 것은 생강나무의 잎이 안 말랐을 때 손으로 비비면 손에서 생강 냄새가 나는 것이다. 박지영기자(경동초5년)
▲ 봄나무의 종류
봄나무를 알아보았다. 으름덩굴은 길이 약 5m로 산과 들에서 자라며, 가지는 털이 없고 갈색이다. 꽃은 4~5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으로 피며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10월에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과육은 먹을 수 있고, 덩굴은 바구니를 만든다. 고광나무는 높이 2~4m의 낙엽이 지는 나무로 충청북도를 제외한 전국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4~5월에 흰색의 꽃이 잎겨드랑이나 꼭대기에 5~7개 달리며 꽃대와 꽃가지에 잔털이 있다. 튤립나무는 잎이 어긋나고, 넓고 둥근 달걀모양이며 잎 끝을 수평으로 자른 듯한 모양이다. 꽃은 5~6월에 녹색을 띤 노란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튤립 같은 꽃이 한 개씩 달린다. 꽃잎 밑동에는 주황색의 무늬가 있다. 열매는 10~11월에 익는다. 류지영기자(대덕초4년)
▲ 나무와 풀의 차이점
수목원에서 봄에 다시 생명을 키우는 식물에 대해 알아보았다. 봄 나물로는 취나물, 쑥, 냉이, 달래, 꽃다지가 있고 봄 풀은 개불알꽃, 강아지풀, 애기똥풀, 꿀풀, 달개비가 있었다. 봄 나무에는 생강나무, 갯버들, 매실나무, 느릅나무 등이 있다. 나무와 풀의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광합성 작용을 한다. 둘째, 빛을 따라 자란다. 셋째, 중력의 따라서 자란다. 다른 점은 첫째, 나무는 나이테가 있고 풀은 나이테가 없으며 둘째, 나무는 줄기와 가지에 목질이 발달해 있는 반면 풀은 줄기가 연하고 물기가 많아 목질을 이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은영기자(경동초5년)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