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30.LA 다저스)이 나오지 못했더라면?'
정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가정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의 우완투수 서재응이 또 한번 기가 막힌 투구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 본선리그 1차전 멕시코전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5⅓이닝 동안 안타를 단 2개만 내주고 삼진은 4개를 빼앗는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상대 타선을 1점으로 틀어 막았다.
서재응은 2-0으로 앞선 3회 루이스 알폰소 가르시아와의 대결에서 복판 직구를 던졌다가 우중간 펜스를 넘는 솔로포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과 승부에서는 내외곽을 구석구석 찌르는 칼날 제구력을 앞세워 범타 처리했다.
투구수는 지난 3일 대만과의 WBC 예선전 때와 같은 61개였다.
본선리그에서는 선발 투수가 80개까지 던질 수 있었으나 반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재미를 봐온 한국팀 코칭스태프는 서재응을 내리고 구대성을 투입하며 '지키는 야구'에 나섰다.
멕시코는 서재응이 던지는 동안 우익수 방향으로 가는 타구가 2회 애드리언 곤살레스의 2루 땅볼 딱 하나 있었을 뿐 좌우 타자를 막론하고 철저히 몸쪽 공을 끌어당기는 타법을 구사했다. 그러나 안타는 단 2개에 그쳤을 정도로 서재응의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제구력은 만점에 가까웠다.
본선 진출의 사활이 걸렸던 대만과 WBC 조예선 1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서재응은 4강 진출의 분수령이 된 멕시코전에서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쾌투를 펼치면서 가장 믿음직한 선발 투수임을 새삼 입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이닝 이상(마이너리그 투구 포함)을 던졌던 서재응은 당초 WBC 대표팀 선발과 관련, "어깨와 팔꿈치 상태를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밝혀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애간장을 녹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 30명을 확정할 때도 대만전 선발로 일찌감치 낙점한 서재응의 자리를 애써 비워두고 29명만 발표하는 등 그의 합류를 간절히 원했고 결국 참가 선언을 이끌어냈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SF볼),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공을 뿌리는 서재응은 변화구 공략에 약한 대만과 멕시코 타선을 제압하는 데 가장 적절한 카드였고 임무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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