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씨 사망…'다이어트 돌연사' 공포

입력 2006-03-13 11:01:04

참살이(웰빙)와 몸짱바람을 타고 전국에 확산된 몸매 가꾸기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지난 10일 발생한 개그맨 김형곤씨의 돌연사는 무리한 다이어트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관련 전문의들은 김 씨가 증상 발생 후 1~2시간 이내 사망한 점 등을 고려해 볼때 급성 심근경색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돌연사의 70~80%가 급성 심근경색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피딱지(혈전) 등으로 막혀 심장 박동 기능이 갑자기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에 좋다. 운동은 심장 및 심 근육 발달을 촉진시키고 심혈관계 탄성을 좋게 만들어 우리 몸의 주요 기관에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도와준다. 혈압의 경우, 신체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 비활동적인 사람보다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 혈압도 낮아져 고혈압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게 되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콜레스테롤이 감소하여 심장병 발병 위험이 감소한다.

하지만 건강에 좋다고 무계획적으로 운동 하는 것은 금물이다. 동맥경화는 체중이 줄더라도 한꺼번에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비만, 흡연, 고혈압, 당뇨 등 심장병 위험이 있는 사람은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의 과격한 운동은 삼가해야 한다.

박헌식 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살만 빼면 건강을 해치는 모든 위험요소가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하기 보다 서서히 운동강도를 높이고 운동을 하면서 혈압, 고콜레스테롤 등을 함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현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장은 "단기간 살을 빼려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심장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은 달리기 등의 운동보다는 옆 사람과 얘기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즐길 수 있는 걷기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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