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많은 가르침과 바른 길을 인도해준 학교와 유림단체들에게 재산을 나누 거라"
지난 2월 오랜 투병생활 끝에 68세로 생을 마감한 고 강신원씨. 2004년 9월 상주에서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고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시각각 삶을 조여오는 병마속에서 자신을 있게 한 모교와 단체들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는 올해 초 생을 갈무리지어야 할 때임을 직감하고 유언장을 써내려 갔다. 어린시절 뛰어 놀았던 학교와 스승의 가르침, 공직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지인들이 가장 가슴에 남았던 듯 고 강신원씨는 상주중·상주고·상주대 등 3개 학교에 각 1천만 원씩의 장학금과 향교·유도회·박약회·담수회·중앙종친회 등 지역 유림단체에 각 100만 원씩을 전달하라고 적었다.
최근 유족들은 유품을 정리하다 이 유언장을 발견하고 고인의 뜻에 따라 학교와 유림단체를 찾아갔다. 지난 10일에는 상주대 총장실에서 미망인 김순자(66) 여사와 동생 강신일(62)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故 강신원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순자 여사는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고인의 뜻이 담겨 있어 소중한 곳에 사용됐으면 한다"며 "고인이 우리 가족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다"고 숙연해 했다.
김종호 상주대 총장은 "평소 한문 공부를 하면서 알고 지냈던 고인의 온화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이 돈이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고 강신원씨는 상주대의 전신인 상주농잠고를 졸업하고 1968년 농촌지도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04년 9월 상주농산물검사소에서 36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임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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