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의 헤이그 감옥에서 사망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관리가 12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밀로셰비치에 대한 부검이 8시간 가까이 진행됐다면서 이같은 1차 부검결과를 전했다.
ICTY 대변인은 부검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11일 밀로셰비치의 변호인단의 한 사람인 젠코 토마노비치는 헤이그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밀로셰비치가 생전에 수감생활 중 독살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토마노비치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자신을 독살하려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토마노비치는 또 가족들이 밀로셰비치의 사체 부검을 모스크바에서 실시할 것을요구했다고 밝혔다.
ICTY측은 그러나 모스크바에서 실시하자는 가족들의 제안을 거부하고 12일 네덜란드에서 사체 부검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사체에 대한 독성약물 검사도 함께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재판소측은 지난 2월 지병인 고혈압과 심장병 치료를 위해 모스크바로 보내달라는 밀로셰비치의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밀로셰비치가 사망 전날 자신의 독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썼다고 그의 변호사인 젠코 토마노비치가 1 2일 주장했다. 토마노비치는 이날 헤이그 국제유고전범재판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밀로셰비치의 6쪽짜리 자필 편지 사본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토마노비치는 "밀로세비치가 편지를 통해 한센병이나 결핵을 치료할 때나 사용되는 강한 약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료기록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