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리그 개막…유럽파들은 리그 출격

입력 2006-03-11 09:05:34

축구를 좋아하는 남편은 이번 주말에 그렇지 않은 아내 눈치를 더욱 많이 살피며 축구를 즐겨야 될 입장이다.적절한 시간 차를 두고 유럽파들이 잇따라 경기를 치르는 데다 12일 K리그가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11일 밤 9시45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이영표는 소속팀 토튼햄 핫스퍼의 원정경기에 출전한다. 상대는 막강한 첼시. 지난해 8월 이영표가 합류하지 않았을 당시 토튼햄은 홈 경기에서 0대2로 졌기 때문에 힘겨운 원정경기지만 리그 4위를 지키기 위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첼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팀 동료들은 토튼햄이 첼시를 이겨주길 바라고 있다.

이어 밤 11시30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의 안정환이 하노버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하노버의 니더작센 구장은 6월24일 새벽4시 독일월드컵 G조의 한국이 스위스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구장이어서 이 경기장에 나서는 안정환의 각오는 남다를 듯 하다.

12일 오후3시(수원 경기는 오후2시부터)에는 K리그 개막전이 일제히 펼쳐진다. 대구FC는 전남 드래곤즈를 대구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첫 단추를 꿰는데 미드필더 오장은, 가브리엘, 이상일, 에두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대 대구FC에서 뛰었던 산드로와 송정현은 전남 유니폼을 입고 친정 팀을 상대해 대구FC 팬들의 마음이 착잡할 듯 하다.

대구FC 구단은 지하철 대공원역내에 대구FC 테마역을 조성하고 경기 당일 관중들을 위해 셔틀 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개막전에 앞서 대구시 축구연합회 소속 팀들이 참가하는 대구FC컵 달구벌축구대회 경기가 열리고 개막식과 함께 하프 타임때 밸리댄스 공연,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적 문제가 걸려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이동국은 전북 현대의 최진철과 맞대결을 벌이고 수원에서 열리는 홈 팀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개막전은 김남일과 박주영의 맞대결, GK 이운재와 김병지의 맞대결, FC서울 최용수의 국내 복귀 첫 출전이 예고돼 흥미롭다.

신생팀 경남FC는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첫 선을 보이는데 히딩크 사단의 일원이었던 박항서 경남 감독과 정해성 제주 감독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우승 후보 울산 현대는 광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이천수, 정경호 등이 적으로 만나는 장면을 연출한다. 울산 경기에는 유상철의 은퇴 경기가 열려 의미를 더한다.

북한 대표팀 출신인 안영학이 가세한 부산 아이파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한 판 대결을 펼치고 대전 시티즌은 강호 성남 일화와의 홈 경기에 나선다.

12일 밤 10시30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이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간의 홈 경기에 출전한다. 뉴캐슬은 중상위권 전력을 보유한 팀이라 박지성의 활약이 기대된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13일 새벽1시30분 샬케04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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