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과 제 작년봄에 두류공원에 나들이를 갔답니다.
멀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들이라 모두들 들뜬마음이었지요.
봄을 맞아 공원안에 갖가지 꽃들이 많이도 피어있었지만, 이제막 초록의 잎들을 틔우는 나무들 사이에서 홍색 비단실로 수 놓은듯 선명한 빛깔로 활짝 피어있는 홍매화들은 마치 저희들을 그쫏으로 오라고 손짓하는것 같았답니다.
그렇게 저희가족은 홍매화의 아름다움에 모두 잠시 넋을 잃고 있었지요.
꽃을 보는 여자의 마음은 누구나 다 같은가 봅니다 붉게 핀 홍매화를 보며 웃는 어머님의 수줍은 미소를 보니 젊은시절을 생각하는듯 행복해 보였답니다. 한평생 농사만 지으시다가 봄나들이도 한번 제대로 못간 어머님...젊은시절은 고생만 하시다가 이제 나이들어 얼굴은 주름지고 머리카락은 듬성듬성했지만 , 가족을 위해 한평생 모든걸 희생하며 사신 어머님의 모습이 제눈엔 홍매화 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답니다. 올해도 좋은곳에 같이 봄나들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차상훈(대구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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