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기념식 대신 양로원 경로찬치 '눈길'

입력 2006-03-10 10:19:08

"나눌 때 모두가 기쁘죠."

불교의 한 신행단체가 떠들썩한 창립기념식을 대신해 양로원 어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경로잔치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창립 1주년을 맞은 대구경북 108여성불자회 회원들은 9일 기념식장이 아닌 대구 수성구의 한 양로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양로원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대접할 저녁 공양 준비에 손놀림이 바빴다. 너나 할 것 없이 앞치마를 두르고 준비한 재료를 정성껏 조리하는 회원들의 얼굴에는 웃음 꽃이 피었다.

"할머니 이것 좀 드셔보세요."

회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2달여 동안 준비한 풍물놀이와 재롱잔치도 선보였다.

박소현 회장은 "부처님의 대자대비 사상을 지역사회에 회향하기 위해 모인 봉사단체인 만큼 요란한 창립식 대신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더욱 보람된 일"이라고 했다.

지난해 3월 창립한 108여성불자회는 대구·경북지역의 여성불교지도자 108명이 모인 불교 여성단체로 조계종은 물론 천태종과 태고종, 한마음선원 등 종단을 초월해 처음 결성한 여성불자들의 모임이다. 매달 정기법회와 불교계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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