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와 관련한 대구·경북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 신청자가 대거 몰린 한나라당은 공천심사비, 당비 등 지방선거와 관련된 일련의 '회비'로 100억 원대 자금을 '거둔' 반면 신청자가 별로 없는 열린우리당은 공천심사비 징수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200만 원, 기초단체장 80만 원, 광역의원 50만 원, 기초의원 30만 원씩의 공천심사비용을 후보자들에게 부담시켰다.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 접수 마감 결과 대구·경북에서 공천신청서를 접수시킨 이는 광역단체장 7명, 기초단체장 141명, 광역의원 228명, 기초의원 950명 등 총 1천326명. 이들에 대해 공천심사비를 모두 거둘 경우 51억3천여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공천 희망자들은 최소 6개월의 당비를 납부한 실적이 있어야만 공천신청을 할 수 있다. 광역단체장 300만 원, 기초단체장 180만 원, 광역의원 30만 원, 기초의원 18만 원씩을 납부해야 한다. 그 규모도 대략 50억 원.
따라서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당의 경우 졸지에 100억 원 이상의 목돈이 굴러들어오게 됐다. 최근 한나라당이 1/4분기 국고보조금으로 받은 돈이 27억3천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치 예산과도 맞먹는 금액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경우 '손님'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중앙당에서는 경선을 권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구 동구, 달서구 등 일부 기초의원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공천 희망자가 늘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15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할 계획이나 선거별, 지역별로 빠짐없이 후보를 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공천심사위원장에 내정된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경선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하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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