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의 기둥 투수인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보직은 중요하지 않다"며 '마당쇠'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9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2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로 40개를 뿌렸고 4피안타 2실점한 뒤 내려왔다.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한 개를 앗아냈다.
시차 적응 문제로 곤욕을 겪고 있는 박찬호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를 찾아 개인 훈련을 했고 이날 평가전에서 강판한 뒤 불펜에서 연습 투구를 계속한 후에서야 비로소 공을 놓았다.
등판은 선발을 원한 박찬호와 본선리그에서 해외파 투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생각이 맞아 떨어져 이뤄졌다.
박찬호는 "당초 3이닝 투구를 목표로 하고 나섰으나 투구수가 많아서 내려왔다. 밸런스를 잡는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 첫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에서 일본을 꺾으면서 한국은 미국사람들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운이 좋았는지 세이브 투수로 나서 마무리도 문제없이 잘 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다 지난 일이고 4강에 오를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B조가 예선에서 대혼전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은 박찬호는 "타자들은 미국 투수들이 포심 직구를 많이 던지고 움직이는 볼이 많은 만큼 공을 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애리조나는 플로리다와 달리 캠프 중에도 부상자가 많이 나온다. 습기가 적어 건조하기 때문에 물도 많이 먹어야 하는 등 부상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메이저리그 13년차 베테랑다운 자기 관리 비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WBC에서 팀이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지만 올해는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한 해이기 때문에 5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오늘 강판 후 불펜에서 투구를 더 했다"며 선발투수로서 반드시 팀에서 재기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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