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돌아가라.'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세운 세부 전략이다.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하겠지만 시즌 막판 6라운드에서 잡을 수 있는 게임만 확실히 잡겠다는 것이 오리온스의 생각이다.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오리온스는 힘 한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77대89로 크게 패했다. 경기 조율사 김승현이 결장했기 때문이다. 김승현은 장염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출장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김승현을 투입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높이에서 절대 열세를 보이는 데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3패로 뒤진 삼성을 상대로 총력전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이날 패배로 24승23패를 기록하며 전주 KCC와 공동 5위를 마크, 7위 창원 LG(23승23패)와 공동 8위 서울 SK, 안양 KT&G(이상 22승25패) 등과 피말리는 6강 진출 다툼을 계속하게 됐다.
삼성은 오리온스를 제물로 4연승 행진을 달리며 단독 2위(29승18패)로 올라섰다. 삼성의 서장훈(27점-6리바운드-5어시스트)과 네이트 존슨(26점-5리바운드)은 53점을 합작했고 올루미데 오예데지는 14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삼성은 1쿼터에서 22대21로 앞선 후 2쿼터까지 39대31로 점수차를 벌려나갔고 3쿼터에서 12점을 몰아친 서장훈의 활약으로 66대47, 19점차까지 간격을 넓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스는 리 벤슨(27점-9리바운드)과 아이라 클라크(23점-9리바운드)가 변함없는 활약을 했지만 김병철(7점) 등 9명의 토종 선수들이 김승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서울에서는 선두 울산 모비스가 갈 길 바쁜 서울 SK를 92대76으로 제압, 쾌조의 3연승으로 30승 고지에 선착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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