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멕시코, 미국에 영토 할양

입력 2006-03-09 07:18:28

미국의 영토 확장 역사에는 침탈과 매입이 혼재한다. 1848년 3월 10일 미국 상원이 승인한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은 멕시코와 벌인 전쟁의 승리로 인해 맺은 것이었다.

이 조약으로 멕시코가 미국에 양도한 땅은 136만㎢에 달한다. 한반도의 넓이보다 6배나 큰 땅덩이로 지금의 뉴멕시코·유타·네바다·애리조나·캘리포니아·텍사스·서부 콜로라도 주의 거의 모든 영토였다. 이를 위해 미국이 멕시코에 지불한 것은 1천500만 달러에 멕시코 정부가 미국 시민에게 진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이었다.

리오그란데강을 경계로 하는 현재의 미국과 멕시코간 국경도 이때 그어졌다. 광대한 영토를 헐값에 매입하는데 의원들이 반대할 리는 없었다. 일부에서 이에 대해 양심을 저버린 토지강탈 행위라고 비난하기는 했지만 새로 생긴 땅이 미국에 가져다준 이득은 막대했다.

캘리포니아에선 1848년부터 10년간 5억5천만 달러 어치의 금이 쏟아졌고 이는 서부 대개발로 이어졌다. 멕시코 전쟁의 승리로 국가 영웅으로 등장한 재커리 테일러는 12대 대통령이 됐다. 이는 향후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하니 승전이 갖는 의미는 어마어마했던 것이었다. ▲1862년 미국 정부, 최초로 지폐 발행 ▲1991년 5만여 명의 군중, 모스크바에서 보리스 옐친 지지 시위.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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