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프로배구 매직넘버 '1'…이경수 1천공격득점

입력 2006-03-08 08:36:54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눈 앞에 뒀고 '거포' 이경수(LIG)는 프로 사상 첫 통산 1천 공격득점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특급 용병' 숀 루니(34점)를 앞세워 이경수(38점)가 분전한 LIG에 3-2(25-22 24-26 22-25 25-23 15-12) 진땀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는 시즌 30승(3패) 고지를 밟아 2위 삼성화재(27승5패)를 승점 3차로 따돌려 정규리그 1위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현대는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거나 삼성이 남은 3경기에서 한번이라도 지면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다.

삼성이 3전 전승을 하더라도 30승으로 점수 득실률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매서운 공격을 자랑하는 현대의 챔프전 직행은 떼어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LIG는 현대를 넘지 못했지만 두 세트를 따내 6라운드까지 6번 모두 0-3으로 완패했던 '현대 징크스'를 털어냈다.

LIG의 이경수는 1세트 17-21에서 백어택을 성공시켜 프로 출범 후 첫 통산 1천 공격득점을 달성했고 이날 38득점(후위공격 13개)을 올려 동료 임동규가 지난 1월21일 한국전력전에서 작성했던 종전 한 경기 남자 최다득점기록(37점)을 갈아치웠다.

현대는 첫 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LIG의 거센 추격에 휘말렸다.

LIG는 2세트 들어 시소게임 끝에 24-24 듀스를 만든 뒤 이경수가 2차례나 파워 있는 후위공격으로 잇따라 득점,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LIG는 3세트에도 용병 키드가 오른쪽 날개를 책임지며 상대 코트를 흔들며 이경수가 막판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세트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그러나 선두를 질주하는 현대는 최강팀답게 저력이 무서웠다.

현대는 4세트 들어 루니가 23-23 동점에서 전광석화 같은 속공에 이어 총알 같은 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코트에 꽂아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현대는 5세트 투입된 레프트 백승헌이 활발한 공격으로 13-9 리드를 주도했고 14-12로 쫓겼지만 루니가 대각선 고공 강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부 경기에선 도로공사가 부상에서 복귀한 임유진(25점.백어택 6개)의 맹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0(25-19 25-22 25-21)으로 완파했다.

도로공사는 시즌 16승(11패)으로 흥국생명(16승10패)과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 득실률에서 뒤져 2위를 지켰다.

3강팀인 중 도로공사 1경기, 흥국생명 2경기, 승점 2점차의 3위 KT&G(14승11패) 3경기를 각각 남아 정규리그 1위팀 향방은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질 공산이 커졌다.

첫 세트 초반 열세를 딛고 8-8 균형을 맞춘 도로공사는 임유진과 한송이의 연속 백어택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리드를 지켜 기선을 잡았고 여세를 몰아 2, 3세트를 내리 이겨 3-0 승리를 완성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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