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5일 자국의 핵프로그램 문제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되면 대규모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는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의 핵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면 (대규모) 우라늄 농축이 재개될 것"이라며 "그들(미국과 동맹국들)이 무력을 사용하길 원하면 우리는 우리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석유를 무기로 이용하는데 관심이 없지만 상황이 변하면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핵문제와 관련해 자국의 석유를 지렛대로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란 측의 이러한 반응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는 6일 빈에서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어 "(핵) 연구와 개발은 멈추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대규모 우라늄) 농축 일정에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 이는 이란이 (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최종 제안이다"고 덧붙였다.
라리자니 대표는 "핵 연구와 개발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중단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 우리는 국내에서 이 기술의 수립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핵 연구에서 훌륭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아세피 대변인은 그러나 IAEA가 이란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면 그러한 합의는 취소될 것이며 이란의 핵 연료를 농축하겠다는 러시아의 제안은 더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4일 워싱턴발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란을 제재하는데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가 이란 핵문제에 대해 '심각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이 기존 핵활동을 계속할 경우 '실질적이고 고통스런 결과들'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대사는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여부를 논의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유대계 미국인들의 모임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이란의 핵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대사는 유엔 안보리의 이란 제재는 시기 상조이지만 이 문제에 대한 각국간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 핵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자위 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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