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운전대 잡으면 작아지는 나

입력 2006-03-04 13:37:19

2002년 7월 월드컵 개최와 함께 영남대 앞에 외국어학원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집이 효목동이라 출근이 불편해 2003년 10월 드디어 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성격은 시원시원한데 운전대만 잡으면 한없이 작아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무려 30시간의 연수를 받았습니다. 연수가 끝난 그 다음날 바로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주차연습을 하는 중 후진을 하다가 바로 난간에 차가 기운 게 아니겠습니까. 온 몸에 땀이 나고 정신이 없더군요. 차가 출고된지 바로 다음날이었는데 견적이 무려 150만 원 나왔더군요.

초보운전 시절에는 차로 변경이 왜 그리 힘들까요. 남부정류장에서 우회전을 못해서 범어네거리까지 직진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한번은 뒤에 차가 따라오다가 깜박이를 넣지 않고 바로 끼어들어 죽을 뻔한 적도 있었죠. 그때 저도 화가 나서 그 사람을 따라잡겠다고 생애 첫 시속 80㎞ 이상을 달린 적도 있었죠. 결국 따라잡았지만 창문 열고 화도 못 내고 경적기를 약하게 울리고 그냥 도망간 적도 있었죠. 이러한 초보 시절이 있었지만 4년 동안 한 번도 사고를 낸 적도 없고 사고를 당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안전속도 준수, 불 필요한 차로 변경 삼가라고 생각합니다.

김태동( 대구시 동구 효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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