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규석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극단적 원칙주의자', '극단적 환경주의자' 란 평가를 받는 저자가 이번에도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한국사회의 여러 '꼴불견'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저자는 도농간 유기농산물 직거래로 농업의 활로를 모색하며 대구에서 '한살림 운동'을 이끌고 있는 농사꾼. 그는 남들이 생각은 하면서도 체면을 차리느라 하지 못하는 말을 함으로써 듣는 이의 속을 후련하게 하는 인물이다.
이 책의 1부에서 비판대상이 된 이들은 정부 관료들, 농민의 삶은 외면하는 시민운동과 학생운동, 곡학아세하는 지식인 등이다. 2부에서는 특히 최근 21세기 디지털시대의 대안적 생활방식으로 부상한 유목주의가 알고 보면 침략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생활방식이라면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업중심의 문명으로 복귀할 것을 주장한다.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세계시장 제국주의도 그 침략성, 수탈성에서 바로 유목주의와 닿아 있다는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 따라선 저자의 주장에 동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민주화된 이후에도 제도권에 편입되지 않고 소외된 농촌에서 '재야인사'로 살아가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부분이 많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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