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처칠 '철의 장막' 처음 사용

입력 2006-03-04 08:47:28

"유럽 대륙에 발틱해의 스테틴으로부터 아드리아해의 트리스티까지 '철의 장막'이 쳐져 있습니다.(중략) 동서를 막론하고 전 지구상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1946년 3월 5일 윈스턴 처칠은 야당 당수로서 방문한 미국의 미주리주(州) 풀턴 시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이와 같이 연설했다. 종전 이후 소련을 비롯한 공산 진영 국가들의 폐쇄성을 풍자해 '철의 장막(Iron Curtain)'이라고 표현한 것.

이날 처칠이 1시간이 넘는 동안 소련과 공산당의 팽창을 경고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연설은 '베토벤의 교향곡'에 버금가는 명연설로 극찬을 받았다.

처칠은 "새로운 전쟁이 임박했으며 불가피하다는 생각에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운명이 아직 우리의 손에 달려 있으며, 미래를 구출할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런 점을 여러분에게 강조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평화의 근력'을 지녀야 한다고 역설했다. 직설은 피해갔지만 자유·공산 양 진영은 향후 40여 년간 '철의 장막' 속에 대립의 시대를 보냈다.

▲1512년 네덜란드 지리학자 게르하르두스 메르카토르 출생 ▲2003년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 퇴임.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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