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은 대구에 이어 3일부터 '5·31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희망자 지상토론회'를 갖는다. 참여 출마희망자는 한나라당 공천을 바라는 김관용 예비후보(전 구미시장), 김광원 국회의원, 남성대 예비후보(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정장식 예비후보(전 포항시장) 등 4명이다.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가 없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제외됐다.
◆김관용 예비후보(63·전 구미시장)
명함 뒷면에 '지발 좀 묵고 살자'라는 문구를 넣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기업하기 좋은 경북을 만들어야 한다. 철강산업의 메카인 포항, 국내 수출의 핵으로 자리잡은 구미, 양성자 가속기 사업이 추진되는 경주, 자동차 부품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영천 등지에 해외 유수 기업을 유치하겠다. 이를 위해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도시도 만들겠다.
2조 원의 외자를 유치하고, 2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지난 10년간 구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아사히글라스 등 유수 해외기업을 유치하는 등 1조 9천억 원(경북 전체의 95%)의 외자 유치 실적을 기록했고 시장 초기 50억 달러에 그쳤던 수출이 지난해 300억 달러의 금자탑을 세운 것이 뒷받침하고 있다.
또 자산 1천억 원대의 중견기업을 육성, 대기업 의존 산업구조도 개선할 것이다.
다음으론 '낙동강 연안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낙동강은 경북의 소중한 자원이지만 그 동안 주변지역은 발전에서 소외돼 왔다. 따라서 낙동강 양안을 따라 물류, 관광, 농업, 자연환경 등 종합적인 친환경 개발정책을 세워나갈 것이다.
경북경제살리기의 또 다른 해법으로 농민사관학교 건립도 중요하다. 농업도 기업이라는 인식 아래 고부가가치를 지닌 농산물을 개발해 소비자들이 찾도록 해야 한다. 농민들에게 IT기술과 접목된 생산기술과 고품격 농업기술을 교육하는 농민사관학교가 필요한 것이다.
끝으로 전통문화를 지역산업의 근간으로 발전시키겠다. 안동, 청도, 봉화, 영천 등 지역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노하우 및 홍보 부족 등으로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축제를 산업화 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도 강구할 것이다.
이러한 계획을 수행하는 데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지역 발전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생각으로 외국과 정부 부처 및 국내 기업을 찾아다니는 도지사가 되겠다.
◆김광원 국회의원(65)
경북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문제는 위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선 혁신에 가까울 정도로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경북의 산업구조는 1차산업 25%, 2차산업 20%, 3차산업 55%로 구성돼 있다. 산업구조는 경북경제를 담는 그릇인데, 경북의 경제를 담는 그릇엔 밥보다 반찬이 많다. 이런 모양의 그릇으로는 경북도민을 살찌우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1차산업을 25%에서 10%, 2차산업은 20%에서 25%, 3차산업은 55%에서 65%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다음에는 산업구조 개편에 걸맞는 실천적이고, 전략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현재 경북의 기업체는 총 9천500여 개인데,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현재의 배인 2만 개 기업체를 유치해야 한다.
또 지금의 성장동력으로는 경북의 자활회생이 어렵기 때문에 외국기업 유치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외국의 일류기업 중 한 업체를 반드시 끌어 와야 한다. 이들 기업은 모두 매출액이 1조 원 이상으로 경북 1년 예산과 맞먹는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며 5천 명 이상의 고용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본다. 다만 기업체 입장에서 경북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하는 것이 중국이나 배트남보다 훨씬 매력적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 경북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기업규제자유지역'을 선포하겠다. 매력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나비도 오고 새들도 날아든다.
기업을 위한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동남권 허브공항'을 경북 남부지역에 유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경상남·북도의 중간에 위치해 경남·북 간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고, 군사공항으로 사용되는 대구공항 이전을 전제로 할 때 지리적 근접성이 뛰어난 곳이 경북 남부지역이다. 제대로 된 국제공항도 없이 세계 일류기업을 유치할 수는 없다.
◆남성대 예비후보(57·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현재 최대 공업단지인 구미와 포항이 경기 침체 상태에 빠져 있고, 각 시·군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등 경북의 경제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여긴다. 미래 트렌드를 읽는 리더의 역량에 따라 경북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 극복방안으로 우선 기업투자 유치를 추진하겠다. 낙후지역을 투자유치지역으로 조성하고 외국기업 및 수도권 기업들의 경북 투자 유인을 위한 차별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세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자연 불안정한 계층의 소득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
또 디지털 TV방송, 지능형 로봇, 차세대이동통신, 바이오신약,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등 21세기를 이끌어갈 차세대 10대 성장동력을 유치, 향후 50년을 내다보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전통산업도 활력화시키겠다. 농어업은 생명·환경산업이자 전통산업이다. 영농 규모화와 코스트 혁신을 통해 총소득을 증대시키고, 차별화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등 해결방안을 찾아내겠다.
경제위기 극복의 중요 대안으로 낙동강 연안개발 프로젝트도 제시한다.
계절별로 편중된 강우량을 연중 잘 이용하는 한편 방재에 만전을 기하고, 수질 개선과 관광레저 산업으로 활용하면 개발 효과는 엄청나다. 낙동강을 경기, 충청, 대구, 경남, 부산권 등과 연계해 개발하면 경북 서부권 개발을 촉진시키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경북도청을 경북 중·북부지역으로 조속 이전하는 것도 경북의 경제발전을 앞당기는 한 방편이 된다. 이전 지역은 인구 25~30만 명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900만 평의 전원도시로 연차적으로 개발할 복안을 갖고 있다.
◆정장식 예비후보(55·전 포항시장)
경북의 생존전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21세기 경북 경제의 미래는 IT, BT, NT 등 첨단분야를 지원할 수 있는 연구개발 능력 축적에 달려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R&D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노전자, 바이오의료, 철강신소재, 에너지소재 연구개발 거점기지로 육성해가야 할 것이다. 이 클러스터가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관련 연구소, 경산지역 대학들과 협력할 경우 경북의 R&D 역량은 세계적 수준에 이를 것이다.
경북을 모바일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키우는 작업도 해야 한다. 모바일 관련 전문인력 및 모바일 콘텐츠 산업 육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대학연구소 등과 연계해 모바일테스트 베드, 모바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서둘러야 한다.
지역 대학의 연구개발 역량 극대화도 필요하다. 경북의 과학기술 혁신은 권역별 지역 대학들을 또 하나의 엔진으로 활용할 때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미래산업 및 전략산업 분야 대학 부설연구소의 전문연구센터화를 적극 지원하고, 이들 연구센터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과학기술 하부조직이 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지역 연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초광역산업클러스터 조성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수도권 경제공동체에 대항하기 위해선 대구, 부산, 경남, 울산과의 광역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역할분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지역을 뛰어넘는 산업 간 협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영천,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은 대구, 울산, 창원과 연계하고 구미 역시 대구와 협력 네트워크를 긴밀히 해 IT산업 경쟁력 향상에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다.
농축산물 고부가가치화도 핵심과제다. IT기술과 접목된 상품 이력관리체계 도입, 생산 과정에 유비쿼터스 기술 적용, 농업 신성장동력 확충, 첨단유통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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