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고지회'로 갈 것인가?
2월 28일 오전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무용협회 총회에 참석한 86 명의 회원들은 거수로 진행된 선거를 통해 거의 만장일치로 이정일 이사(계명대 교수)를 새 지회장으로 선출했다.하지만 새 지회장이나 이날 구성된 이사진들은 말 그대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
백년욱 전 회장 등 백 전회장의 재임을 추진하던 이사들이 27일 총회 연기를 통보하고 불참해 반쪽짜리 총회가 됐기 때문. 백 전회장은 "신임 회장 선출 기한이 28일이었기 때문에 대구무용협회의 권한 자체가 소멸됐다 "고 주장, 걱정거리로 남게 됐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2월 3일 이사회 이후 감정대립으로 치달은 양측의 대립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는 점이다. 백 전회장 측이 모임을 요청하면 이이사 측이 불참하고, 이이사 측이 자리를 마련하면 백 전회장 측이 불응하는 양상이 되풀이됐다. 같은 정관을 두고도 서로가 옳다며 '내용증명'을 주고받은 채 대화는 중단됐다.
이날의 지회장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이이사 측은 "162명의 회원 중 86명이 참여해 과반수를 충족했고 총회도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했기 때문에 유효하다"고 했다. 이에 반해 백회장 측은 "(총회 전 필수 과정인)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급하게나마 총회를 취소한 상황에서 열린 것"이고 "임원선출을 위한 총회 참석 자격은 대의원에만 한정되며 그 수도 50여 명에 불과하다"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감정싸움 결과 대구무용협회의 운명은 한국무용협회 손에 달리게 됐다. 그래도 현 사태 해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막힌 귀를 열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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