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대구MBC '자치운동의 횃불 이만집'

입력 2006-03-02 19:12:43

해마다 3·1절이면 찾아오는 특집 프로그램, 대구MBC는 3월 1일 밤 11시 5분 대구의 3·1운동을 주도한 민족주의자이자 교회의 토착화를 부르짖은 이만집 목사의 생애를 조명한 '자치운동의 횃불 이만집'을 방송한다.

1919년 3월 8일 서문 밖 시장에서 일어난 대구의 3.1운동 '3·8 만세운동'을 주도한 사람은 계성학교 초대 교사이자 대구·경북 최초의 개신교 교회 남성정교회(현 제일교회)의 담임목사를 지낸 이만집 목사였다.

남달리 민족의식이 강했던 그는 교회와 교회가 세운 학교의 운영을 놓고 전횡을 일삼은 미국인 선교사와 갈등을 빚다 선교사의 정신적 지배에서 벗어날 것을 선언하는 '자치선언'을 했다.

이로 인해 교계는 물론 전국적으로 파란을 일으킨 뒤 제명을 당한 이 목사는 대구 3·1운동의 지도자라는 명예도 역사 속에 묻혀있었다. 이 목사는 2005년 4월, 제명된 지 82년 만에 몸담았던 대한예수교장로회 경북노회에서 공식 복권됐다.

당시 대구에 개신교를 전한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이 내세운 '정교 분리' 원칙은 곧 종교의 탈정치화·탈민족화를 불러왔다. 이는 곧 식민지 지배의 정당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목사가 3·1운동을 통해 일제에 저항한 것, 자치교회운동을 통해 교회의 선교사 지배체제에 저항한 것은 이에 반하는 일이었다.

선교사들의 선교정책이 미국의 대외정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일본 총독부와 선교사의 관계는 어떠했는지도 추적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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