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이반'의 역사

입력 2006-03-02 14:27:46

인류 역사를 되돌아보면 동성애는 대부분의 사회에서 경멸과 금지의 대상이었다. 서구에서는 가톨릭이 로마제국의 국교로 공인되면서 동성애는 교회법에 의해 죄악으로 간주됐다. 16세기 초 영국에서는 동성애를 사형으로 다스리는 법률이 제정됐다. 동성애가 종교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범죄로 낙인이 찍힌 셈이다.

19세기에 이르러 동성애를 사악한 원죄의 산물이나 범죄적 성향의 표현으로 보는 대신에 정신적 요인에서 비롯된 성적 일탈 행위로 규정했다. 마침내 1974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했다. 서구문화에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부당하게 유린해 온 쇠사슬이 끊기는 순간이었다.

한편 성 소수자들은 취업과 결혼, 군복무에서 이성애자와 동등한 법률적 권한을 요구하고 나섰다. 1975년 미국 연방정부는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취업거부를 하지 못하게 했다. 1999년 10월 프랑스 의회는 동성애 부부를 공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2000년 7월 미국 버몬트 주에서는 미국 최초의 동성애 부부가 화촉을 밝혔다. 2001년 캐나다 정부는 인구 통계에 동성애 부부 항목을 신설해 새로운 가족 형태의 하나로 포함시켰다.

이제 성 소수자들은 이미 더 이상 비정상적인 부류가 아닌 일반적 경향로 인정받고 있다.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 스페인 등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2006년 3월 2일자 라이프매일)

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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