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러 核합의 실패…2일 협상재개

입력 2006-03-02 10:11:53

이란과 러시아는 1일 우라늄 농축 관련 협상 타결에 실패했으나 2일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이란측 협상 대표가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통신들이 보도했다.

이란 협상 대표단이 2일 모스크바를 떠나기 전에 재개될 협상은 오는 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의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최종 보고서 검토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에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의 마지막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는 우라늄 농축활동에 대한 또다른 정지조치를취하려는 러시아측 요구에 이란은 동의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라리자니 대표는 "(우라늄) 농축절차는 어떤 국가이든 간에 주권에 해당한다는것을 말하고 싶다"며 "평화적 핵프로그램을 가진 나라들로부터 이같은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과 러시아측은 2일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협상에 참가한 세르게이 키슬야크 외무차관은 "적잖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란내 핵발전소를 허용하되 우라늄 농축은 러시아 영토에서 하자는 러시아측 제안을 놓고 모스크바에서 협상을 벌여왔다.

한편 1979년 권좌에서 축출돼 1980년 작고한 팔라비 전 이란 국왕의 아들 레자팔라비는 1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방측의 이란 핵문제 협상은 이란이 진실로 핵무기 개발 야망을 포기하기 위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잘못된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IAEA 틀 아래서 러시아와 또다시 3년간 쫓고 쫓기는 게임을 벌이면 (핵) 폭탄 한개를 만는데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다"며 "이것이 이란의 계획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이 현 이란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결집시키고 민주화 운동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지난 1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이집트 방문당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은 걸프만 아랍국가들내 시아파 공동체들에 대한영향력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측의 이란 공격안에 반대했다고 1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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