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니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28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라크 내 종파 간 보복전과 관련, 이라크 내전은 중동지역 내 폭넓은이슬람 종파 간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그로폰테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혼돈이 이라크를 엄습하거나 이라크에서 민주세력이 패배하면, 이는 중동의 나머지 지역과 나아가 전 세계에 대한 암시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라크 내 상황의 진전에 초점을 맞추려 했으나 이라크 내전이 전 세계의 대테러 전쟁에 '심각한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고 유례없이 솔직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이어 "이라크 국민에게 그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며 "이는 그들이 이제 막 시작한 민주정치 절차를 심각하게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그로폰테 국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은 이라크의 수니파를 지원할 수 있고, 시아파의 이슬람 신정정치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이란은 이라크 내 "일부 극단주의자들과 이미 상당히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주변국들은 역내 수니-시아파 간 폭넓은 분쟁에 '처음엔 주저할지 모르지만' 이러한 분쟁은 그들에게 분명히 유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문회에 배석한 마이클 메이플스 국방정보국장은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해 유사한 전망을 내놓았다.
메이플스 국장은 아프간 정부가 민병대 해체에는 진전을 보았지만 아프간 내 탈레반을 비롯한 반(反)연합군 단체들은 지난해 20% 증가했다며 "우리는 이들 반란군이 2001년 말 이후 어느 때보다 아프간 정부의 확대에 더 큰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프간 내 반군세력의 공격수법이 이라크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내 폭력사태의 급증을 비난하면서 이라크 국민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선택은 자유사회냐 무고한 사람들을 죽일 사악한 자들에 의한 독재사회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특별재판이 이틀째 속개된 이라크 바그다드에선 1시간 이내에 2차례의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 17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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