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를 계기로 수종을 변경하려는 과수농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물량이 부족해 묘목 값이 지난해 비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수확과 영농이 쉬운 감나무는 40% 이상 올랐고 사과나무도 30~50%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파종 후 2년이 지나야 묘목을 출하할 수 있는 생산농가들이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동해(凍害)의 부담으로 묘목 농사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 묘목은 지난해 3천 원에서 2배 가까이 오른 5천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평균 5천 원 선의 사과나무 묘목은 7천 원 선, 2천500원∼3천 원 선의 매실도 4천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또 인기품목인 후지, 홍로 등 사과 묘목은 지난해 8천 원에서 1만2천 원으로 올랐고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매실과 옻나무 등은 지난해 2천 원에서 4천 원 대로 2배가 뛰었지만 공급량이 부족해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 묘목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부터 추곡수매 중단으로 논농사를 포기하려는 농가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또 청도의 경우는 2004년부터 실시한 과수농가 폐원 보상제도 도입 후 폐원한 복숭아농가들의 대부분이 대체작목으로 감나무를 심으려 하고, 영천의 경우는 칠레와의 FTA 자유무역협정 체결 후 포도에서 다른 작물로 바꾸려는 분위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도의 경우 복숭아 농사를 짓던 4천여 농가(1천900ha) 중 지난해 말까지 2천450여 농가(1천여ha)가 폐원을 신청했고, 이미 폐원된 980여 농가(252ha)는 90% 이상이 감나무 밭으로 바꿀 예정이다.
포도농 조영득(56·영천시 원제리) 씨는 "경쟁력에서 값싼 칠레산 포도에 뒤질 것 같아 사과농사로 대체하려 했으나 묘목 값이 비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수종갱신을 원하는 농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기 있는 묘목 값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묘목 생산농가 김창원(청도군 화양읍 토평리) 씨는 "예년보다 10일 정도 일찍 주문이 몰리고 있지만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 신청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감, 매실 묘목 값이 크게 올라 구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사진: 식목철을 맞아 수종을 바꾸려는 과수농들이 늘고 있다. 일부 수종은 묘목 값이 너무 오른 데다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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