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개막 100일전인 1일 급격히 달아오른 열기 속에서 한국 축구가 앙골라를 1대0으로 이겼다. 6만3천여 붉은 악마와 관중들이 뜨거운 열기를 토해낸 서울 상암구장에서 한국은 전반 22분 박주영의 날카로운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날 강하고 거친 수비와 불같은 공격력으로 앙골라를 압도했다. 나이지리아를 꺾고 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된 앙골라는 여독과 추위속에서 고전했다. 그러나 본선 첫 상대 토고를 염두에 두고 치른 앙골라와의 경기에서 승리, 월드컵 16강 가능성을 밝혔지만 1골은 아쉬웠다.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박주영은 돋보이는 플레이로 회복세를 보였다. 박주영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 중앙의 이동국, 오른쪽의 이천수와 스리 톱을 형성하며 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 휘슬이 울리자마자 문전 중앙에서 슛을 날리는가 하면 9분에는 박지성과 2대1 패스로 앙골라 중앙수비를 무너뜨리며 슛을 날렸다. 전반 22분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김남일이 패스를 이동국에게 찔러주고 이동국이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볼을 드리블, 볼이 길어지자 옆에서 달려가던 박주영이 이어받아 드리블하다 크게 방향을 돌리며 대각선 방향에서 왼발 슛, 그물을 갈랐다. 골키퍼의 위치와 골대의 위치를 순간적으로 파악, 지체없이 때린 슛 감각이 돋보였다.
박주영보다 돋보인 것은 박지성이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과감한 드리블로 앙골라 진영을 유린하는가 하면 공격 속도를 살리는 감각적인 패스로 공격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후반 27분 박주영과 이천수 대신 정경호와 김두현이 투입되자 측면 윙포워드로 자리를 옮겨 성실한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이영표는 김동진이 왼쪽 윙백으로 나서자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 활발한 측면 돌파와 수비 가담으로 두드러졌고 김남일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을용도 경기 속도를 조절하는 노련한 플레이와 정확성 높은 패스로 제 기량을 펼쳤다.
한국은 이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공격 축구의 화려함을 뽐냈지만 20여 차례의 슛을 날려 1골에 그친 것은 공격력의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현실을 반증했다. 또 이날 공격에 치우치다 상대 역습에 허둥지둥한 모습이 몇 차례 보여 공·수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함도 지적됐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최근의 경기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승리의 방정식이 자리잡았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더블 볼란치'와 포 백을 근간으로 한 4-3-3, 좀 더 정확히 말하면 4-2-1-3, 시스템이 그것이다.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포워드로 활용 가능한 방안을 근간으로 각 포지션에 적합한 베스트11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이동국,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최진철, 김진규, 김남일, 이을용, 이 호, 조원희 등이 베스트 11에 포함될 만 하며 유럽파인 안정환, 설기현 등의 합류가 예상된다. 부상중인 송종국과 유상철의 최종 합류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사진 : 1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와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이 전반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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