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마리아' 창녀 눈으로 그린 뮤지컬

입력 2006-03-02 08:16:08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 바이블을 근거로, 한국적인 감성을 덧칠했다. 창녀였던 마리아가 종교적 깨달음을 얻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사랑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마리아의 시각으로 그린다.

2004년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극본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던 '마리아 마리아'는 오는 9월과 10월 브로드웨이 램스 극장에서의 공연이 계획돼 있다.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명성황후' '난타' 에 이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을 높이 세우고 있는 뜻 깊은 작품이기도 하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서 속에 등장하는 막달라 마리아가 창녀였다는 가정 아래 시작한다.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마리아. 그녀에게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유혹하면 로마로 보내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해온다.

'마리아 마리아'는 종교적인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스며들어 있다. 입체적인 플롯 구성, 재치 넘치는 대사와 매력적인 캐릭터는 뮤지컬의 흥행 요소를 갖추고 있다.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당신이 필요해요' 등 30여 곡의 노래는 가창력 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더욱 감미롭다.

마리아 역에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수상 경력의 강효성이 예수 역은 가수와 앨범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한 토미기타, 그룹 '부활'의 5대 리드 보컬인 박완규가 바리새인 역을 맡아 무대를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3월4일 오후 4시·7시30분, 5일 오후 3시·6시30분. 3만3천~5만5천 원. 대구시민회관 대강당. 053)743-3230.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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