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 전쟁'…감나무·매실 등 2배 가까이 올라

입력 2006-03-01 09:41:32

봄이 가까워지면서 나무를 심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물량이 부족해 묘목 값이 지난해 비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수확과 영농이 쉬운 감나무는 40%이상 올랐다. 이는 파종 후 2년이 지나야 묘목을 출하할 수 있는 생산농가들이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동해(凍害)의 부담으로 묘목 농사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도의 경우 감 묘목은 지난해 3천 원에서 2배 가까이 오른 5천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평균 5천 원선의 사과나무 묘목은 7천원 선, 2천500∼3천 원선의 매실도 4천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과수농가들은 감 묘목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부터 추곡수매 중단으로 논농사를 포기하려는 농가들이 늘어난 데다 2004년부터 실시한 과수농가 폐원 보상제도 도입 후 폐원한 복숭아농가들의 대부분이 감나무를 심으려 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청도의 경우 복숭아 농사를 짓던 4천여 농가(1천900ha)중 지난해 말까지 2천450여 농가(1천여ha)가 폐원을 신청했고, 이미 폐원된 980여 농가(252ha)는 90%이상이 감나무 밭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는 60대 이상이 대부분이어서 감나무 농사가 타농사에 비해 비교적 영농과 수확이 쉽고 오랫동안 수확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묘목 생산농가 김창원(청도군 화양읍 토평리) 씨는 "예년보다 10일 정도 일찍 주문이 몰리고 있지만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 신청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감, 매실 묘목 값이 크게 올라 구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농업기술센터 정영태 기술개발 담당은 "직영 묘포장에서 생산한 묘목을 공급하고 있지만 농가마다 신청이 너무 많아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묘목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2만5천 본을 파종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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