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타나모 물의 후 아프간 수용소 확대"

입력 2006-02-27 11:15:51

카불 수용소선 1300명 폭동

미국은 쿠바 관타나모 미군 수용소의 인권유린에 대한 국제적 비난여론이 고조되면서 관타나모 대신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수용소의 운영을 은밀히 확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는 아프가니스탄내의 한 수용소를 확대, 뚜렷한 혐의도 없이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더 원시적 방법으로 기한도 없이 억류하고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4년초만 해도 수용 인원이 100여명에 불과했던 아프간 바그람 수용소의 수감자들이 지난해에는 600여명에 달했고, 이처럼 수감자가 늘어난주요 요인은 수감 대상자들을 관타나모 대신 이곳으로 보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아프간 수도 카불의 40마일 북쪽에 있는 바그람 수용소를 ' 심사 센터'라고 부르고 있다. 억류자 대부분이 아프간 사람들로 이들은 결국 사면절차를 거쳐 석방되거나 아크간 교도소로 옮겨지게 된다는 것.

그러나 일부 수감자들은 이미 2∼3년 동안 바그람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 관타나모 수감자들과 달리 이곳 수감자들은 변호사를 접견할 권리는 물론, 자신들에 대한 불리한 주장들을 들을 권리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군 관계자들이전했다.

이와 관련, 일부 행정부 관리들은 사견으로 바그람의 상황이 미국 사법당국이수감자들에게 미국 법원에서 억류의 정당성을 심사받도록 판결을 내린 관타나모의상황과 점점 더 유사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관타나모의 경우 조심스럽게 나마 의원과 언론인들의 방문을 계획하기도했지만 바그람의 경우 지난 2002년 문을 연 이후 엄격히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다. 바그람은 국제 적십자사를 제외한 외부인의 방문을 봉쇄하고 억류된 수감자들의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멀리서 사진을 찍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풀-이-샤르키 교도소에서는 25일 약 1천300여 명의 수감자들이 교도관들과 충돌, 폭동으로 번졌으며 이 과정에서 4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전 탈레반 정권 관계자 및 테러 용의자 300여명을 포함한 이들 수감자들은 이날저녁 교도관들이 새 수의를 나눠주는 과정에서 일부 수감자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감자들이 감옥 사이 벽을 부수면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폭동에 가담하게 됐으며 교도관들이 총을 쏴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카불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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