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전주 KCC에 연장 역전패

입력 2006-02-27 08:21:34

"차라리 원정에서 지고 홈에서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2005-2006시즌 홈 구장에서 약한 징크스를 또 드러냈다. 오리온스는 25, 26일 열린 주말 경기에서 이틀 연속(최근 3경기 연속) 연장 승부 끝에 1승1패를 기록했다. 25일 부산 원정에서 119대115로 승리했으나 26일 대구 홈에서 89대93으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23승22패를 기록, 7위로 밀렸고 4연승을 달린 KCC(23승21패)는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또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대구체육관에서 10승11패를 기록, 홈에서 5할 승률도 지키는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날 대구구장에는 5천927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했다.

오리온스는 2쿼터 한 때 24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으나 막판 파이팅에서 밀리며 소중한 승리를 놓쳤다.

승부는 용병 포워드 찰스 민렌드(KCC)와 아이라 클라크(오리온스)의 대결에서 판가름났다. 민렌드가 37득점, 19리바운드로 제 몫 이상을 한데 비해 클라크는 8득점, 4리바운드에 그치며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당했다.

KCC의 백업 가드 김진호는 이날 사실상 승리의 주역이었다. 깜짝 선발로 나온 김진호는 1쿼터 11점을 터뜨리며 팀의 초반 상승세를 주도했고 연장 승부처에서도 알토란같은 4점을 넣었다.

3점슛 난조(성공률 14%)도 오리온스의 패인이었다. 김병철이 6개를 던져 모두 넣지 못하고 김승현이 6개 중 1개만 성공시키는 등 오리온스는 21차례 3점슛을 시도했으나 3개만 성공시켰다.

팀의 패배에도 김승현(22점-11어시스트)과 리 벤슨(34점-17리바운드)은 멋진 콤비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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