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쇼트트랙 '26일은 골든 선데이'

입력 2006-02-25 09:14:47

최상의 성적을 쌓아가고 있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신화'를 향해 질주한다.

26일 새벽3시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리는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과 여자 1,000m 결승, 남자 5,000m 결승에서 아직도 배가 고픈 한국은 3개의 금메달을 더 노린다. 이미 쇼트트랙에서 4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거머쥔 한국은 대회 종반을 장식할 쇼트트랙에서 국내 팬들을 다시 열광에 빠뜨릴 승리의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선봉장은 남자팀의 에이스 안현수(한국체대). 안현수는 먼저 열릴 500m 결승에 출전한 뒤 세번째로 열리는 5,000m 계주에 출전한다. 1,000m와 1,500m 우승으로 2관왕에 올라있는 안현수는 사상 처음으로 쇼트트랙 네 종목을 모두 석권하려는 의지에 불타 있다. 500m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종목이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전관왕 등극이 어렵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안현수에 이어 두 개의 은메달을 따낸 이호석(경희대)도 500m결승과 5,000m계주에 출전하게 돼 가장 빛나는 메달을 목에 걸 기회가 남아있다.

이어서 여자 1,000m 결승에 진선유(광문고)와 최은경(한국체대)이 나선다. 1,500m와 3,000m 계주 우승으로 2관왕에 올라있는 진선유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이 유력시돼 3관왕에 도전하며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최은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종목은 당초 은메달을 목표로 했던 종목이지만 진선유와 최은경의 컨디션이 상승세여서 지금은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바뀌었다.

남자 5,000m 계주도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다만, 한국은 이전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으면서도 선수간 충돌 등의 예기치 못한 불운으로 금메달을 놓친 바 있어 이번에는 불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레이스를 잘 운영해야 한다.

이에 대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경기 부심을 보고 있는 편해강 빙상연맹 부회장은 "무엇보다 레이스 도중 상대 선수들과 신체접촉에 따른 임페딩( 밀치기) 반칙에 의한 실격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편 부회장은 "남자 계주 결승에서는 5개 팀이 한꺼번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신체접촉을 피하기 어렵다"며 "금메달을 따려면 임페딩 반칙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불필요한 몸싸움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이미 '위대한 성과'를 이룩해 AP 등 외신들의 격찬을 받았다. 해외 언론들도 한국 쇼트트랙의 마지막 눈부신 성취를 주목하고 있는데 안현수가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한다면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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