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한국음식을 나보다 사랑하는 그이

입력 2006-02-25 07:38:21

영국인 제이미 힝스 한국인 이의조 커플입니다.

외국인과의 결혼이라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저희 커플도 여느 커플처럼 사랑하고 싸우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제이미는 2002년 경기도 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고, 저는 경기도 평택에 소재한 오스트리아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만났답니다. 제이미는 저에게 섬광을 비치는 듯한 환한 미소를 보냈습니다. 그후 제이미의 적극적인 구애로 우리의 만남은 시작됐고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인생, 여행등 어떤 분야에서도 서로 통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음식을 나보다 더 좋아해한국사람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후 제이미는 2003년 7월에 석사 공부를 하러 영국에 들어 갔고 저는 한국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1년에 3, 4번 정도 중국, 태국, 캄보디아등에서 만났습니다. 흔히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물리적인 거리가 문제되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의 눈으로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 자라온 환경의 차이 등등으로 헤어지는 게 서로에게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고민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다름'이 우리에겐 축복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양보하고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풍요롭습니다.

반대하실까 걱정을 많이 했던 부모님도 허락해 주셨습니다.제이미가 보신탕을 한방울 남기지 않고 먹는 모습을 보신 부모님은 조금 안심을 하시는 듯 했습니다.

신랑은 영국에서, 저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우린 너무 행복합니다.

영국에서 오시는 부모님을 위한 배려로 단촐하지만 진지한 야외 결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월의 아름다운 봄날씨가 우리의 결혼을 축복해 준다면 더 없는 기쁨일겁니다.

우리 결혼은 5월6일 대덕문화전당 야외에서 있습니다.

이의조(경기도 평택시 장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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