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수의 골프특강-(15)마우나오션CC 4번 홀

입력 2006-02-24 10:21:17

영남태백 준령이 마지막 숨을 고르며 허리를 낮추고 동해 파도와 만나는 해안선이 펼쳐지는 마우나오션 컨트리클럽의 경관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경사와 굴곡의 변화가 다양한 골프 코스는 골프의 묘미를 더하게 한다.

마우나코스 4번 홀(파 3, 164m, 핸디캡 3번)은 가장 어려운 파 3홀이다. 좌측 OB와 우측 소나무숲, 아래쪽 골짜기 등을 조심해야 하고 큰 경사로 이루어진 긴 모양의 그린과 우측의 세 군데 벙커, 골짜기에서 부는 변화무쌍한 바람의 세기를 읽어야 한다. 탁 트인 시야 때문에 거리감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한 클럽 정도는 더잡는 요령이 꼭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티박스 잔디 보호를 위해 고정된 인조 매트를 사용하고 있다. 그린 홀의 위치는 매번 바뀌지만 고정된 매트는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만들어져있다. 이 경우 방향을 정하는 데 오류가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트의 앞쪽으로 티를 꽂는 경우 양 발의 폭과 자세가 여유롭지 못한 공간에서 불편한 어드레스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셧업 자세 역시 자신도 모르게 인조매트 방향으로 서게 됨과 동시에 불안정한 자세로 인한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파 3홀의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아이언 샷은 일정한 비거리에 대해 확신감이 필요하다. 연습장에서 정상적인 스윙으로 가볍게 쳐서 정확하게 맞아 적게 나간 거리를 자신의 비거리로 삼아야 한다. 이 홀에서는 거리가 짧으면 언덕 아래로 흐르는 경우가 생기고 너무 길게 치면 내리막 경사에 따르는 어려움이 생긴다. 그린이 굴곡과 경사가 매우 큰 편이므로 무리하지 않게 파 세이브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코스의 어려움이 주는 긴장감에 빠지지 말고 탁 트인 그린 너머로 멀리 지평선과 맞닿은 바다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 골프의 묘미를 더욱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골프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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