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외규장각 도서 디지털化 합의

입력 2006-02-24 09:40:21

정부 대표단, 파리서 반환 협상 시동

한국과 프랑스는 23일 프랑스가 병인양요때빼앗아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과 관련해 앞으로 협상 진행과 병행해 일단 프랑스가 보유중인 도서들을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을 위한 정부대표단의 수석대표인 장재룡 본부 대사는주불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22~23일 프랑스측과 협의를 통해 프랑스가 보유중인 외규장각 도서 내용을 CD로 제작하는 등의 방안을 공동 추진키로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프랑스측 협상대표인 자크 살루아 감사원 감사위원, 아네스 살 프랑스 국립도서관장, 프랑스 외교부의 에르베 라드수 아태국장 등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양측은 또 양국 학자들간의 교류 사업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 대사는 외규장각 도서 문제와 관련한 한.불 양국의 시각 차이가 큰 현실을감안해 이 문제를 조급하게 풀어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장기적인 양국 관계의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다뤄 나가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일단 현실적으로 가능한방안부터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구체적인 시행 원칙을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디지털화 사업에는 프랑스측 소장 자료를 촬영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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